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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나눔 공작소 - 김세진 선생님

여가람 2009. 2. 27. 20:56

 

 

 

나눔 공작소

 

김세진 선생님 - 2007. 7. 12

 

 

 

 

■ 기관정보

- 주소 : 서울시 도봉구 방학1동 698-5 지하 2호

- 전화 : 02-6326-9955, 017-316-7949

- 홈페이지 : http://www.bangahgol.or.kr/office/

 

■ 나눔공작소 소개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나눔공작소'

풀뿌리 사회복지 전달체계인 '방아골지역밀착형복지사무소'는 복지관이라는 특별한 시설도 필요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지역주민들이 살아가는 바로 그곳에서, 보통의 일상으로써, 자연스럽게 생활에 녹아드는 사회복지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였기에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복지관 건물을 떠나 지역사회 안에서 일하기

사회복지사 사무소는 스티그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복지 서비스 전달체계라고 생각했습니다. 기존 복지관들이 비록 최근에 다양한 사회교육 프로그램으로 인하여 지역주민에게 많이 가까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시민들에게 복지관이란 가난하고 소외되고 특별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가는 곳이라는 인식, 즉 스티그마가 있는 곳입니다. 보통의 편의시설들과는 다르게 커다랗게 지어놓은 ‘마치 관공서 같은’ 건물도 주민들과의 심리적 거리감을 조장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복지공작소'의 역할을 수행하는 지역밀착형복지사무소 '나눔공작소'

- 복지사무소를 설명하기에 앞서 복지관의 정체성, 복지관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의 정체성을 먼저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역주민을 봉사자로 끌어들여 우리의 복지 프로그램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생활 속에서, 이웃 사이에서 자연스러운 살림살이가 되도록 공작하고 주선하고 거들어주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즉, 클라이언트가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자신감과 탄력성이 증가할 것이며, 지역사회 또한 돕거나 함께 하는 데 익숙해지니, 이로써 클라이언트 체계와 지역사회 환경 체계 모두 바탕을 기르는 것입니다.

 

 

지역사회와 가정과 개개인을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건강해지기 위한 일들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그 일들은 모두 물적 자원과 공간과 인력을 현지에서 동원하고 현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지 완결형” 사업 방식을 지향합니다.

 

이렇게 할 때, 지역사회 자체가 복지 생태가 되어서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을 발휘하게 합니다.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힘을 갖게 되고,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그것을 해결하거나 희석시켜 버릴 수 있는 힘을 갖게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 강의내용

가급적 그것을 구실로 지역사회를 만났습니다.

사람들이 지역에서 하는 일을 어려워만 하는데, 직접 들어가 보면 알 수가 있습니다. 직접 발을 들여 놓아야지 바닷물이 차가운지 뜨거운지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처럼 처음 나눔 공작소를 시작할 때, 지역사회를 직접 찾아다녔다고 하셨습니다.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이 동네 얘기 좀 들려주십시오!”, “제가 어떻게 도와드리면 좋을지 말씀해 주십시오!”하고 인사드리고, 여쭈었습니다. 또, 행복지수 측정을 한다며 설문지를 들고 가셔서 인사드리고 여쭙고, 설문지를 토대로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평소 인사하지 않던 이웃과 인사하기!”, “남을 위해 선한일 1가지씩 하기”등과 같은 노력을 하시도록 부탁드리기도 하셨습니다. 새로 이사를 온 집에는 직접 가서 명함을 건네기보다, 반장님께 명함을 대신 건네주도록 주선하고 부탁드리기도 하셨습니다. 반장님이 새로 이사를 온 집에 찾아가서 서로가 인사를 할 수 있는 구실이 되었을 것입니다.

 

줄넘기 대회를 통해, 지역사회 관계 이어주기

예전에 아빠의 도전이란 TV프로그램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하시면서, 아빠의 도전이 성공하면 가족이 가지고 싶은 물건을 갖는 것이 목적일 수 있겠지만, 도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빠와 가족들은 함께 노력하는 것을 볼 수 있었고, 가족간의 대화가 많아졌고, 끈끈한 역할을 해주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줄넘기 대회였습니다. 줄넘기 대회를 하는데, 아이와 어른이 섞여서 함께 출전해야 하는 조건도 걸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가족간의 화목도 증진되고, 잘 모르던 이웃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게도 하였습니다. 상품은 그리 큰 것도 아니었습니다. 쌀 20kg 한 포대를 상품으로 걸었는데, 단돈 5만원도 하지 않는 상품에 많은 사람들이 어울려 놀고 뛰었다고 하셨습니다. 줄넘기 대회는 이웃간에 인사하고, 알아갈 수 있는 좋은 구실이 되었습니다.

 

지역사회 캠페인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는 직원들과 함께, 자전거에 현수막을 걸고 지역사회 캠페인을 했다고 하셨습니다. 여러 대의 자전거가 깃발을 꽂고 달렸다면 분명 효과가 있었을 것입니다. 무리가 움직이는 곳에는 누구나 시선이 가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클라이언트가 직접 지역사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주선합니다.

방학동에 있는 치과를 예로 들어 말씀해주셨는데요, 복지관의 아이라고 해서 먼저 치료해주거나 나중에 치료해주는 것도 아니고, 예약자대로 일상의 환자들과 다름없이 진료를 실시합니다. 저소득층 아이라 하여 특별하게 대하지도 않습니다. 낙인이 찍히지 않게, 복지가 보이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누가 주체인가를 늘 생각하십시오!

지역사회를 위해 활동한답시고 사회사업가가 대신해주거나, 판단, 결정지어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지역주민들에게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려 주십시오!”하고 여쭈어야 합니다. 지역사회의 주체는 지역주민이어야 합니다. 지역주민들이 잘 하시고 있는 부분은 굳이 상관하지 않고 더 잘할 수 있도록 거들어만 주어야 합니다. 누가 주체인가를 늘 생각해야 합니다.

 

■ Q&A

Q. 나눔 공작소에서 혼자서 일을 하시는데, 어떻게 지역사회 전체를 복지적 생태로 만들어 가시는지 궁금합니다.

A. 처음부터 무리하게 하거나, 광범위하게 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라는 생각으로 처음엔 OO빌라, 그 다음은 어느 구역, 이런 식으로 조금씩 진행해 나갔습니다. 나눔 공작소에서 사회사업가는 혼자이지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많습니다. 나눔 공작소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을 자원봉사자라 하지 않고, 나눔 공작원이라고 부릅니다.

 

Q. 자연주의 사회사업 방식을 현장에서 적용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인데, 어떻게 하면 때를 기다리며 잘할 수 있을까요?

 

A. 일보다는 화평-동료들과의 관계가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개인의 성품에 따라 다르겠지만, 앞서간 선배들을 존중하고 기관에 몸을 담았으니, 기관의 비전을 따르는 것이 맞겠지요. 결국 그 부분을 참아내며 때를 기다리는 것은 본인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기관의 의사와 방식을 존중하고 따르는 것이 중요하며, 일과 시간에는 시키는 대로 하고, 퇴근 시간에는 자연주의 사회사업을 하면(인사하고, 여쭙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기) 될 것입니다.

 

 

■ 생각 나눔(적용 및 핵심키워드)

김세진 선생님의 사례들, 방법들을 듣는 내내 뛰는 가슴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너무 설레었습니다. 전날까지만 해도 많이 혼란스러웠는데,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바로 재가복지 사업을 구실로 지역을 만나고자 한 것이었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여러 선생님들을 만나면서 지금까지는 큰 틀에 대해 배웠다면, 김세진 선생님에게는 세부적인 사항들을 배웠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지역에 다가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들이 많이 해소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처음 기관에 입사했을 때, 신입 직원이라는 것을 구실로 지역사회에 인사를 다니는 것이 참으로 중요 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김세진 선생님과의 만남, 중요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참으로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출처 : The Lord is my Shepherd,I Shall not want
글쓴이 : 정수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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